사진 속 내 얼굴은 왜 거울과 다르게 보일까?
외출하기 전에 거울을 봤을 때는 나름 괜찮았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찍힌 사진을 보면 꼭 한두 장은 마음에 걸립니다.
내 얼굴이 이렇게 생겼었나?
특히 누가 갑자기 찍어준 사진에서는 눈이나 입 모양이 평소 거울에서 보던 모습과 미묘하게 다른 것 같습니다.
거울도 나고 사진도 나인데, 왜 둘은 이렇게 다르게 느껴지는 걸까요?
사실 거울과 사진은 얼굴을 보여주는 방식 자체가 다릅니다.

여기에 카메라와 얼굴 사이의 거리, 렌즈, 촬영 각도와 조명까지 더해지면서 같은 얼굴도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매일 보는 거울 속 얼굴은 좌우가 바뀐 모습입니다.
거울을 바라보면 우리는 거울에 반사된 자신의 모습을 봅니다.
흔히 이를 '좌우가 뒤집힌 얼굴'이라고 표현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거울은 앞뒤 방향을 반사하지만,
우리가 자신의 방향을 기준으로 해석하면서 좌우가 바뀐 것처럼 인식합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 모습에 매우 익숙하다는 점입니다.
아침에 세수할 때, 머리를 정리할 때, 외출하기 전에 옷차림을 확인할 때도 대부분 거울을 봅니다.
자신의 얼굴을 직접 볼 수 없기 때문에 평소 가장 자주 접하는 내 얼굴은 결국 거울에 비친 모습입니다.
그런데 일반적인 사진은 거울에서 익숙하게 보던 방향과 다르게 보여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진 속 눈이나 입이 실제로 크게 달라진 것이 아니더라도
평소 익숙한 배치와 다르다는 이유로 어색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얼굴은 원래 완벽하게 좌우대칭이 아닙니다.
거울과 사진의 차이가 더욱 눈에 띄는 이유가 있습니다.
사람의 얼굴은 양쪽이 완벽하게 똑같지 않기 때문입니다.
눈의 크기나 높이, 눈썹 모양, 입꼬리, 턱선 등이 좌우에서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평소에는 거울에서 보는 방향에 익숙하기 때문에 이런 차이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입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익숙했던 방향이 달라지면 평소와 다른 부분이 갑자기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거울에서는 오른쪽으로 올라가 보이던 입꼬리가 사진에서는 반대 방향에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얼굴이 갑자기 변한 것이 아니라 익숙하게 보던 얼굴의 방향이 달라진 것입니다.
스마트폰을 얼굴 가까이에 두면 얼굴형도 달라 보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거울과 사진의 차이는 좌우 방향 때문만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카메라와 얼굴 사이의 거리도 중요합니다.
스마트폰을 얼굴 가까이에 두고 촬영하면 카메라와 가까운 부분은 상대적으로 크게, 먼 부분은 작게 표현될 수 있습니다.
얼굴에서는 코가 카메라와 비교적 가깝고 귀와 얼굴 옆선은 더 멀리 있습니다.
따라서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촬영하면 코와 얼굴 중앙이 강조되고 얼굴 옆부분은 상대적으로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카메라와 어느 정도 거리를 두면 이러한 원근 차이가 줄어듭니다.
셀카와 다른 사람이 조금 떨어진 거리에서 찍어준 사진의 얼굴 느낌이 다른 이유 중 하나입니다.
카메라 높이가 달라져도 얼굴 인상이 달라집니다.
사진을 찍을 때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영향을 줍니다.
카메라가 얼굴보다 높은 곳에 있으면 얼굴을 위에서 내려다보는 형태가 되고,
낮은 곳에 있으면 아래에서 올려다보는 형태가 됩니다.
조금만 위치가 달라져도 턱선이나 이마, 코가 보이는 비율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거울을 볼 때는 대부분 자신에게 익숙한 위치에 서서 얼굴을 봅니다.
반면 사진은 촬영하는 사람이 서 있는 위치나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높이에 따라 시점이 계속 달라집니다.
그래서 어떤 사진에서는 얼굴이 길어 보이고 다른 사진에서는 상대적으로 둥글어 보일 수 있습니다.
조명 하나로도 얼굴이 달라 보이는 이유.
같은 장소에서 찍어도 조명의 방향에 따라 얼굴 인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빛이 얼굴 정면에서 비교적 고르게 들어오면 그림자가 적게 보입니다.
반면 머리 위쪽이나 한쪽에서 강하게 빛이 들어오면 눈 밑이나 코 옆, 턱 아래에 그림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 그림자가 얼굴의 굴곡을 강조하면서 실제 얼굴 형태가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특히 실내 천장 조명 바로 아래에서 사진을 찍었을 때와 창가에서 자연광을 받으며 촬영했을 때
사진 분위기가 크게 다른 것도 이런 이유와 관련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진 한 장만 보고 자신의 얼굴이 평소와 완전히 다르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셀카를 찍을 때는 괜찮았는데 저장한 사진이 어색한 이유.
스마트폰으로 셀카를 찍다가 이런 경험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화면에서 촬영하기 전까지는 괜찮았는데 저장된 사진을 보면 얼굴 방향이 달라진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스마트폰과 카메라 앱에 따라 촬영 화면을 거울처럼 보여주면서 저장할 때는 다른 방향으로 저장하거나,
거울 형태 그대로 저장하는 설정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셀카를 촬영했을 때 미리보기와 결과가 다르게 느껴진다면
휴대전화 카메라의 셀피 또는 미러링 관련 설정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기종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설정 이름과 동작 방식은 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거울과 사진 중 어느 쪽이 진짜 내 얼굴일까?
여기서 가장 궁금한 부분이 생깁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내 얼굴은 거울일까, 사진일까?”
둘 중 하나를 골라 '이것이 진짜 얼굴'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거울에서 익숙하게 보는 반사된 모습과 같은 방식으로 우리 얼굴을 보지는 않습니다.
그렇다고 사진 한 장이 다른 사람이 보는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는 것도 아닙니다.
실제로 사람을 볼 때는 얼굴을 한 위치에서 정지된 평면 이미지로만 보지 않습니다.
우리는 상대방의 얼굴을 여러 거리와 각도에서 보고, 표정과 시선이 계속 움직이는 모습까지 함께 인식합니다.
반면 사진은 특정 순간, 특정 거리, 특정 렌즈와 조명에서 만들어진 한 장면입니다.
그래서 우연히 찍힌 사진 한 장과 실제 사람이 주는 인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직접 비교해보면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궁금하다면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먼저 얼굴 가까이에서 셀카를 한 장 찍어봅니다.
그다음 스마트폰을 조금 더 멀리 두고 같은 표정으로 다시 촬영합니다.
가능하다면 카메라 위치도 눈높이에 가깝게 맞춰봅니다.
두 사진을 비교하면 코와 얼굴선 등의 비율이 조금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촬영한 사진의 좌우를 반전해 거울에서 자주 보는 얼굴과 비교해보세요.
어느 쪽이 더 익숙하게 느껴지는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직접 비교해보면 사진마다 내 얼굴이 달라 보였던 이유가 얼굴 자체의 변화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자신의 얼굴을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
사진 속 얼굴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 사진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사진에는 생각보다 많은 조건이 개입합니다.
거울에 익숙해진 방향
카메라와 얼굴 사이의 거리
촬영 각도
렌즈의 특성
빛의 방향
촬영 순간의 표정
이런 요소들이 한 장의 사진에 동시에 반영됩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도 사진마다 상당히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다음번에 사진 속 자신의 얼굴이 거울과 다르게 느껴진다면 얼굴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하기보다
먼저 사진이 찍힌 조건을 한번 살펴보세요.
카메라가 얼굴에 너무 가까웠는지, 어느 높이에서 촬영됐는지, 빛이 어느 방향에서 들어왔는지 확인해보면 됩니다.
우리가 사진에서 발견하는 낯선 얼굴은 전혀 다른 얼굴이 아니라, 평소와 다른 방식으로 바라본 익숙한 얼굴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