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우산 바로 접어도 될까? 냄새와 곰팡이 줄이는 건조·보관 방법

비가 많이 온 날 집에 들어오면 우산부터 빨리 치우고 싶어집니다.
저도 현관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게 싫어서 우산을 몇 번 턴 뒤 바로 접어 우산꽂이에 넣어두곤 했습니다.
겉에 맺힌 물은 어느 정도 떨어졌으니 괜찮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다음 날 다시 우산을 펼쳤더니 접힌 안쪽이 아직 축축했고, 평소에는 없던 눅눅한 냄새도 조금 났습니다.
그때부터 비 맞은 우산은 겉에 보이는 물만 없어진다고 다 마른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바로 접어두면 안쪽은 생각보다 오래 젖어 있었습니다.
우산을 접으면 젖은 원단이 여러 겹으로 포개집니다.
겉에서는 물방울이 거의 보이지 않아도 안쪽에는 수분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특히 여러 개의 젖은 우산을 우산꽂이에 함께 넣어두면 공기가 잘 통하지 않아 더 늦게 마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집에 들어오면 먼저 물이 튀어도 괜찮은 곳에서 우산을 가볍게 털어냅니다.
그다음 바로 묶지 않고 원단 사이에 공기가 통할 정도로 펼쳐둡니다.
공간이 넉넉하다면 완전히 펼칠 수 있고, 좁은 곳이라면 사람이 지나다니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조금 벌어진 상태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빨리 말리려고 햇볕에 오래 둘 필요는 없었습니다.
예전에는 젖은 물건은 햇볕에 두면 가장 빨리 마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우산은 일반 천과 조금 다릅니다.
제품에 따라 원단 표면에 발수 처리가 되어 있거나 여러 소재가 함께 사용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강한 햇빛이나 높은 열에 오래 두기보다 통풍이 되는 그늘에서 말리는 편이 무난합니다.
특히 한여름 베란다처럼 온도가 많이 올라가는 장소에 오랫동안 두기보다는
바람이 통하는 곳에서 자연스럽게 말리는 쪽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제품에 별도의 관리 방법이 표시돼 있다면 그 안내를 따르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냄새가 나면 원단만 보지 않게 됐습니다.
한번 눅눅한 냄새가 난 뒤에는 우산을 펼칠 때 안쪽도 자세히 보게 됐습니다.
원단만 보는 것이 아니라 우산살이 연결된 부분과 접히는 부분까지 같이 봅니다.
비에 젖은 상태가 오래 반복되면 금속 부품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붉거나 갈색으로 변한 부분이 있는지, 우산살이 한쪽으로 휘어 있지는 않은지,
펼쳤을 때 한쪽이 이상하게 처지지는 않는지도 확인합니다.
작은 얼룩 하나만으로 바로 버릴 필요는 없지만, 우산살이 휘었거나 고정이 잘 안 된다면 사용하는 동안
갑자기 접히거나 뒤집힐 수 있습니다.
특히 바람이 강한 날에는 이런 우산을 계속 쓰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접이식 우산은 커버도 같이 젖어 있었습니다.
접이식 우산을 쓰면서 가장 자주 놓친 건 커버였습니다.
우산은 집에 와서 말려놓으면서 젖은 커버는 가방 안에 그대로 넣어둔 적이 많았습니다.
며칠 뒤 커버를 꺼냈을 때 눅눅한 느낌이 남아 있기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우산을 말릴 때 커버도 함께 꺼내놓습니다.
우산 본체가 다 마른 뒤에야 다시 커버에 넣습니다.
우산꽂이 바닥에 물이 고여 있다면 그것도 같이 비워주는 편이 좋습니다.
잘 말린 우산을 다시 젖은 우산꽂이에 넣으면 의미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잘 안 펴지는 우산은 힘으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오래 사용한 우산은 어느 순간 펼치거나 접을 때 뻑뻑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몇 번 세게 밀면 되겠지 싶었는데, 지금은 먼저 원단이 우산살 사이에 끼었는지나 살이 휘었는지를 봅니다.
자동우산이라면 버튼을 여러 번 세게 누르거나 임의로 분해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우산대가 제대로 고정되지 않거나 버튼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단순히 젖어서 생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계속 힘을 주기보다 교체나 점검이 필요한 상태인지 보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제는 비가 그친 뒤 우산부터 다시 봅니다.
비 오는 날에는 우산을 쓰는 것보다 집에 들어온 뒤 어떻게 두느냐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저도 예전에는 현관 바닥에 물이 떨어지는 게 싫어서 최대한 빨리 접어 넣었습니다.
지금은 반대로 잠깐이라도 말릴 시간을 둡니다.
겉에 물을 털고, 원단이 붙지 않게 두고, 통풍되는 곳에서 말린 뒤 접습니다.
접이식 우산이라면 커버도 같이 꺼내 말립니다.
그리고 다시 펼쳤을 때 우산살이 휘어 있거나 고정이 잘 안 되는 부분이 없는지도 한번 봅니다.
특별한 관리용품이 필요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비 맞은 우산을 바로 접어 넣지 않고 충분히 말린 뒤 보관하는 습관 하나만 바꿔도 다음에 우산을 펼쳤을 때
느껴지는 눅눅함과 냄새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