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마다 커피를 담아 다니는 텀블러가 하나 있습니다.
사용하고 나면 집에 와서 바로 씻는 편이라 나름 깨끗하게 쓰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뚜껑을 열었는데 평소에는 없던 퀴퀴한 냄새가 났습니다.
처음에는 본체를 덜 씻었나 싶어서 병솔로 바닥까지 다시 닦았습니다.
세제로 한번 더 씻고 말린 뒤 다음 날 사용했는데도 냄새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때부터 이상했습니다.
본체 안쪽에 코를 가까이 대면 별다른 냄새가 없는데, 뚜껑 쪽에서는 냄새가 더 강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제야 텀블러는 안쪽 통만 깨끗하게 닦으면 끝나는 물건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본체보다 뚜껑에 남아 있었습니다.
뚜껑을 자세히 보니 생각보다 구조가 복잡했습니다.
마시는 입구 안쪽에 작은 홈이 있었고, 고무 패킹이 들어가는 자리도 좁았습니다.
평소에는 물에 한번 헹구고 겉면만 닦았는데, 그 안쪽까지 제대로 본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특히 라떼를 담아 마신 날에는 음료가 뚜껑 안쪽까지 닿았을 가능성이 컸습니다.
눈에는 깨끗해 보여도 좁은 틈에 음료가 조금씩 남아 있다면 냄새가 생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텀블러에서 냄새가 날 때는 본체를 계속 다시 닦기보다 뚜껑과 마시는 입구 쪽을 따로 보는 편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패킹을 빼보니 놓친 곳이 보였습니다.
제가 사용하는 텀블러는 고무 패킹을 분리할 수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괜히 빼다가 늘어날까 봐 건드리지 않았는데, 제품의 세척 방법을 확인한 뒤 조심스럽게 분리해봤습니다.
패킹이 들어가 있던 홈 안쪽에 물기와 작은 얼룩이 남아 있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는 전혀 보이지 않던 부분이었습니다.
이런 곳은 평소 설거지할 때 그냥 지나치기 쉬웠습니다.
패킹을 세척한 뒤에는 완전히 말리고 다시 끼웠습니다.
다만 모든 텀블러의 패킹을 마음대로 빼도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처음 분리하는 제품이라면
제조사 안내를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패킹이 이미 늘어나 있거나 갈라져 있다면 계속 씻는 것보다 교체용 부품이 있는지 확인하는 쪽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바닥에 남은 갈색 자국도 신경 쓰였습니다.
냄새를 확인하면서 텀블러 안쪽을 자세히 보니 바닥에 연한 갈색 자국도 있었습니다.
커피를 자주 담다 보니 조금씩 남은 얼룩처럼 보였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바로 베이킹소다나 강한 세척제를 찾아봤을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먼저 평소 쓰던 주방용 중성세제와 부드러운 병솔로 다시 닦아봤습니다.
얼룩이 가볍다면 이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지워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남아 있는 얼룩이 있다면 그때 텀블러 소재와 제조사가 안내하는 세척 방법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스테인리스처럼 보여도 안쪽 표면 처리나 코팅 여부가 제품마다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 많이 소개되는 세척법이라도 모든 텀블러에 똑같이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얀 점은 커피 얼룩과 조금 달랐습니다.
다른 날에는 갈색이 아니라 하얗게 점처럼 남은 흔적도 본 적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것도 심한 얼룩인가 싶었는데, 물이 마르면서 미네랄 성분 등이 남아 그렇게 보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얀 자국이 있다고 무조건 강한 세척제를 사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부드럽게 세척하고 충분히 헹군 뒤 물기를 털어내고 완전히 말려보는 것부터 해볼 수 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텀블러를 씻자마자 바로 뚜껑을 닫아 보관하기도 했는데,
그 뒤로는 본체와 뚜껑을 따로 두고 안쪽까지 마른 뒤 조립하려고 합니다.
라떼를 마신 날에는 더 빨리 씻게 됐습니다.
물이나 차를 담은 날과 라떼를 담은 날은 확실히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라떼나 우유, 두유처럼 여러 성분이 들어 있는 음료를 마신 뒤 텀블러를 몇 시간 동안 가방에 넣어두면
냄새가 더 쉽게 남을 수 있습니다.
밖에서 바로 설거지하기 어려운 날에는 적어도 남은 음료는 버리고 물로 한번 헹구려고 합니다.
집에 돌아온 뒤 뚜껑까지 다시 세척하면 훨씬 관리하기 편했습니다.
결국 냄새가 심하게 난 뒤 한꺼번에 청소하는 것보다 음료를 오래 남겨두지 않는 것이 더 간단한 방법이었습니다.

식기세척기에 넣기 전에도 한번 확인하게 됐습니다.
텀블러를 손으로 씻기 귀찮은 날에는 식기세척기에 넣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텀블러가 식기세척기 사용이 가능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본체는 가능해도 뚜껑이나 특정 부품은 제한되는 제품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그냥 넣기보다 제품 표시나 제조사 안내를 먼저 확인합니다.
확실하지 않다면 손세척하는 편이 마음이 편했습니다.
냄새가 난다고 텀블러를 바로 버릴 필요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냄새가 계속 나면 텀블러를 바꿔야 하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본체는 괜찮고 뚜껑이나 패킹에서만 냄새가 나는 경우라면 부품을 제대로 세척하거나 패킹만 교체해 해결할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패킹이 심하게 늘어나 있거나 본체 안쪽이 손상된 것처럼 보인다면 단순 세척 문제는 아닐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계속 여러 세척법을 시도하기보다 제조사에 부품이나 제품 상태를 문의하는 편이 낫습니다.
이번 일을 겪고 나서는 텀블러에서 냄새가 나면 본체부터 다시 닦지 않습니다.
먼저 뚜껑을 열어보고, 패킹 주변과 좁은 홈을 살펴봅니다.
그리고 사용한 음료를 오래 남겨두지 않고, 세척한 뒤에는 물기가 마를 때까지 뚜껑을 열어둡니다.
평소에는 작은 차이처럼 보이지만 직접 냄새가 나고 나서 보니
텀블러 관리에서 놓치기 쉬운 부분은 오히려 눈에 잘 보이는 본체보다 뚜껑 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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